“AI로 돈 벌어드립니다” 거짓말… 리마르 캐피탈, 400만 달러 사기 행각에 SEC 철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자산 거래를 한다고 거짓 주장해 투자자들에게서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리마르 캐피탈(Rimar Capital)에 대해 철퇴를 내렸다. AI가 금융 시장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이를 악용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리마르 캐피탈의 CEO와 이사회 멤버가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았다.

11일 SEC 발표에 따르면, 리마르 LLC 및 리마르 USA의 소유주이자 CEO인 이타이 립츠(Itai Liptz)와 이사회 멤버인 클리퍼드 보로(Cliffard Boro)는 AI 기술을 사용해 암호화폐,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45명의 투자자로부터 약 4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그러나 SEC는 이들이 주장한 AI 기반 거래 시스템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AI 기술을 사용했다는 내용은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수법을 SEC는 "AI 세탁(AI-washing)"으로 규정하며, 립츠와 보로가 최신 기술에 대한 유행어를 남용해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벌링게임에 본사를 둔 리마르 USA는 이번 혐의와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총 31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CEO인 립츠는 213,611달러의 환수금 및 이자와 25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지불하며, 앞으로 특정 투자 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금지 조치를 받게 되었다. 보로는 6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리마르 LLC는 공식 경고 조치를 받았다.

SEC 자산 관리 부문 공동 책임자인 앤드류 딘(Andrew Dean)은 “립츠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AI 기술과 관련된 유행어를 남발했다”며, “AI가 투자 업계에서 점점 더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는 기술 능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AI가 주식과 암호화폐 등 자산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수법도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EC는 지난 1월에도 AI와 관련된 유행어를 이용해 투자자를 속이려는 악의적 행위에 대해 경고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AI 기술을 이용한 투자 사기 행위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허위 주장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내세우는 업체들의 구체적 기술력과 실제 활용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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